2020. 10. 1. 01:57ㆍ[악의 꽃]/#악의 꽃.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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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수는 말이야
(모든 상황에 다 그런건 아니지만) 타인의 말을 순수하게 믿었던 적이 많아
도민석의 귀신이 붙었다는 가경리 사람들의 말도 믿었고
산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남순길의 말도 믿었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아들의 대타가 필요하다는 백만우의 말도 믿었음
물론 그 안에 자신의 처지에 대한 생각과 계산이 있었고
상대방에게 속지 않기 위해 혹은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끌고 가기 위해 속이는 경우도 있었음
그런데 기억을 잃고 나서 현수는
뭔가 달라
넌 차형사에 진심이었다는 무진의 말...
그걸 믿지 않아
현수가 쓰러지고 한달 뒤에 깨어나고 그로부터 다시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우리가 보지 못했던
그 시간 안에
현수는
지원도 기억하지 못하고
은하도 기억하지 못하고
백만우도 공미자도 기억하지 못했을꺼야
14년동안 있었던 사건들을 수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었을테고
차지원이 현수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수많은 사진들과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눈 앞에 펼쳤을텐데
3개월이 지나도 현수는
차지원 앞에 무표정한 얼굴도 앉아 있을 뿐이었어
왜 그랬을까?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그건 감정 때문인거 같아
현수가 감정이 없던 시절엔 눈앞에 증거가 있고 그걸 자신이 판단했을 때 충분히 설득력이 있으면
그걸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거든
상대의 감정을 읽지 못하니까 그 사람이 어떤 감정인지 모르니까
그사람의 말만 듣고 판단을 했던거지
그런데
이제 현수는 감정을 알게 됐잖아?
그래서 눈앞에 어떤 증거를 가져다 줘도
그걸 자기 마음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믿지를 못하는거야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죄책감
자신이 상처를 줬다는 자책감
모든 지원에 대한 미안함이 끝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든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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