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8. 14:49ㆍ[악의 꽃]/#악의 꽃.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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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인 드라마를 만나면...
처음 한 일주일은
7일 내내 맑은 하늘만 쳐다봐도 울고
주인공 얼굴만 떠올려도 울고
밥숟갈 들다가도 울고
대사나 상황이 설핏 스쳐가면 또 울고
그래서 폐줍터 화장실의 마지막칸은 나의 전용이 되어버리고 그런데
그 다음주가 되면 하루정도 나아지고
그 다음다음주가 되면 하루정도 더 나아지고
그렇게 평온함이 조금씩 늘어가다가도 언뜻 생각나면 또 터지고
그런 상태가 거의 2달은 반복되더라
오늘 아침에 일어나 도차 절벽씬을 떠올리다가 눈물이 다시 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런 상태를 이미 겪어봐서 낯설지 않은데
묘하게 다른 느낌이구나 하고...
작가님은 왜
피빛 결말을 16이 아니라 15에 주었을까?
16이 더 임팩트가 있었을텐데 하고 말이야
(이건 나의 짧은 생각일 뿐)
우리 드라마는 1화에서부터 클리셰 비틀기를 해왔잖아
나를 포함 꽃씨들은 이미 똥촉의 대명사가 될만큼,
예측 불가능의 드라마였어
그러니 이 드라마는 기존의 새드엔딩이나 해피엔딩의 이분법이 아닌
단짠이 모두 들어있는 엔딩을 만들어 가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
마치 결방이 신의 한 수가 된 느낌이야
많은이가 보통 이렇게 끝내겠지 짐작하던 결말을
되려 앞 화에 배치하고
한 회가 뒤로 밀려서 얻게된 1주일이라는 공백이 비극을 증폭시켰다가
마지막회에는 오히려 차분하게
그동안 펼쳐둔 서사를 다 거두어 들여서 마무리를 하겠구나 하는 느낌
마지막까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로 완성이 되겠구나 하는...
해피엔딩을 기다리며
새드엔딩을 맛보는 절묘한 느낌
마지막 짤은 ㅠㅠ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눈빛이 확 바뀌는 씬인데ㅠㅠㅠㅠㅠ
이 씬이 너무 좋아서 본방 볼 때부터
소오름 오열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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