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9. 21:17ㆍ[악의 꽃]/#악의 꽃.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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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힘
이 씬에 아직도 꽂혀있어서
짤을 더 쪄서 옴
피해자를 가둔 쇠창살이 피해자를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는 반전도 압권이었고
자신을 살리려던 사람이 살인마가 되는 걸 막기 위해 살인마를 도망치게 하는 장면도 좋았어
무엇보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순수한 피해자인 정미숙이
자신의 피해 사실에만 매몰되지 않고
다른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서 울타리 밖으로 스스로 나왔다는 게 너무 좋았어
지하 감옥의 바닥을 기며 울부짖는 현수를 보고
그의 상실감을 불쌍히 여기며 그의 아픔에 공감하였던 힘이
누군가를 위한 용기가 되었던거겠지
그리고 전화기를 들고는 자기가 아니라
도현수를 구해달라고 외치는 씬은ㅠㅠㅠㅠ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나에게까지 절절함이 전달되더라
그리고 그 공간에 있던
또 한 사람
타인의 아픔에는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아픔에는 괴성을 지르며 반응하고
자신의 살인을 예술인양 찬양하고
반성도 없이
다른 사람의 슬픔을 음미하는 듯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살인마
정작 현수의 눈빛이 사납게 변하자 그는 질겁을 하고 도망쳐버려
악은 대단한게 아니야
겨우 이만큼의 존재였어
이것은 드라마일 뿐이지만
우리 사회엔
차마 입에 담기에도 참담한 사건들이 매일 신문의 사회면을 가득 채우고 있잖아ㅠㅠ
그 악은 보잘 것 없는 허세와 하찮은 치기와 내세울 것 없는 비루함이 피운 씨앗이라는 것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이라는 것
견디고 버텨내고 살아남은 피해자들이야 말로
더없이 위대하다는 것
그리고 더없이 고마운 존재라는 것
나는 피해자들을 향한 이보다 더 큰 위로는 없을거 같아
유정희 작가님의 글이 말하고 있는 많은 것들 중에서
집단의 광기가 가진 폭력성을 짚어낸 부분도 좋았고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평판을 바라보는 시선도 좋았고
사랑의 본질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좋았는데
악에 대한 단호함!
그 하찮고 비루한 것을 향해 던지는 냉소!
나는 이것이 가장 통쾌하고 가슴이 후련한 부분이었음
그리고 정미숙 배우(한.수.연)님의 연기에 찬사
오랫동안 좁은 창살에 갇혀있었던 피해자의 역할에 맞춰 제대로 일어서서 걷지 못하는 모습
본방 때 여기에서 탄성이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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